주변 사람에게 어떻게 말하나요 — 전도가 부담스러울 때

주변 사람에게 어떻게 말하나요 — 전도가 부담스러울 때

#새신자#전도#복음

그 마음, 저도 알아요

안녕하세요, 새신자의 친구 새봄이에요. 요즘 교회에서 “전도 안 하세요?”라는 말을 들으면, 괜히 마음이 조금 무거워지지 않으세요? 오늘은 그 마음에 대해 같이 이야기 나누고 싶어서 편지를 써요.

저도 그런 적이 있었어요. 주일 예배는 너무 좋은데, 월요일 아침 회사에 가면 동료 앞에서 “나 교회 다녀”라는 한마디가 안 나왔어요. 점심시간에 누가 주말 얘기를 꺼내면 어색하게 웃기만 하고요. 집에 돌아오는 길이면, ‘나는 왜 이렇게 믿음이 작을까’ 싶어서 속상했던 기억이 나요.

혹시 지금 그 자리에 서 계신다면, 먼저 이 말씀부터 드리고 싶어요. 그건 믿음이 약해서가 아니에요. 전도라는 말을 우리가 조금 무겁게 배운 것뿐이에요.

우리가 두려운 건 사실 무엇일까

전도라는 단어를 들으면 어떤 장면이 떠오르세요? 저는 예전에 거리에서 낯선 사람을 붙잡고 몇 단계 설명을 외워서 말해야 하는, 그런 장면이 떠올랐어요. 왠지 대본이 있어야 할 것 같고, 잘못 말하면 큰일 날 것 같고요.

그런데 가만히 들여다보면, 우리가 무서워하는 건 복음 그 자체가 아니더라고요. 실패할까 봐 두려운 거예요. 말을 더듬을까 봐, 상대방이 불쾌해할까 봐, 관계가 어색해질까 봐. 그래서 입이 굳는 거예요.

이게 굉장히 중요한 지점 같아요. 복음이 무서운 게 아니라, 내가 잘해야 한다는 부담이 무서운 거라는 것.

”하나님의 능력”이라는 말에 기대어

그런데 바울이 쓴 한 구절이, 저에게 이 부담을 조금 내려놓게 해 줬어요.

내가 복음을 부끄러워하지 아니하노니 이 복음은 모든 믿는 자에게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능력이 됨이라 먼저는 유대인에게요 그리고 헬라인에게로다

— 로마서 1:16

여기서 저에게 오래 남은 단어는 “하나님의 능력” 이에요. 제 말솜씨가 능력이 아니래요. 제 논리가 능력이 아니래요. 복음 그 자체에 능력이 있다는 거예요.

이게 왜 위로가 되는지 아세요? 누군가의 마음을 바꾸는 일은 원래 제 몫이 아니었다는 뜻이거든요. 그건 하나님이 하시는 일이에요. 저는 그저 제가 받은 것을 조용히 내어놓는 사람일 뿐이고요. 받을 자격이 없는데 공짜로 받은 선물, 그것만 보여드리면 되는 거예요.

넘치는 물처럼

저는 요즘 전도를 이렇게 다시 배우고 있어요. 전도는 기법이 아니라 넘침이더라고요.

한번 상상해 보세요. 한여름에 시원한 우물물을 길어 마신 사람이 있어요. 그 사람은 “이 물맛을 어떤 문장으로 설명해야 할까?” 고민하지 않잖아요. 그냥 옆 사람에게 “이거 한 모금 마셔 봐요” 하고 건네는 거죠. 복음도 그런 것 같아요. 내 잔이 먼저 차오르면, 넘치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에요.

사실 바울은 감옥에 갇혀 있을 때도 복음을 전했어요. 그는 프로그램을 돌린 게 아니에요. 그냥 자기 삶이 그랬던 거예요.

12 형제들아 내가 당한 일이 도리어 복음 전파에 진전이 된 줄을 너희가 알기를 원하노라

13 이러므로 나의 매임이 그리스도 안에서 온 시위대 안과 그 밖의 모든 사람에게 나타났으니

14 형제 중 다수가 나의 매임으로 말미암아 주 안에서 신뢰함으로 겁 없이 하나님의 말씀을 더욱 담대히 전하게 되었느니라

— 빌립보서 1:12-14

바울은 쇠사슬에 묶여 있었지만 복음은 묶이지 않았어요. 어떻게 보면, 그의 삶 자체가 편지였던 것 같아요.

묻는 사람에게 대답하면 돼요

그리고 이 구절. 저는 이 말씀을 발견하고 마음이 많이 가벼워졌어요.

너희 마음에 그리스도를 주로 삼아 거룩하게 하고 너희 속에 있는 소망에 관한 이유를 묻는 자에게는 대답할 것을 항상 준비하되 온유와 두려움으로 하고

— 베드로전서 3:15

“모든 사람에게 먼저 가서 설득하라”가 아니에요. “묻는 자에게 대답하라”예요. 이 차이가 정말 커요.

복음을 품고 살아가다 보면, 주변 사람이 먼저 물어보는 순간이 와요. “너 요즘 표정이 좀 달라졌다”, “어떻게 그렇게 평안해 보여?” 같은 질문요. 그때 거창하게 준비한 대본이 아니라, 그냥 “저는 최근에 기대어 쉴 곳을 하나 찾았어요” 이렇게 한 줄로 답해도 충분할 수 있어요. 온유하게, 조심스럽게요.

그러니까 지금 할 일은, 말을 잘 꺼낼 문장을 외우는 게 아니에요. 먼저 복음에 깊이 젖어서, 내 하루가 조금씩 달라지는 것. 그게 전부예요. 달라진 얼굴이 먼저 말해 줘요.

오늘 이 구절 하나만

혹시 오늘 이 글이 마음에 조금 남으셨다면, 로마서 1장 16절 한 구절만 공책에 옮겨 적어 보시면 어때요? “이 복음은 하나님의 능력이 됨이라” 이 한 줄만요. 전도의 무게를 우리 어깨에서 하나님 손에 살짝 옮겨 놓는 연습이에요.

하나님, 전도라는 말이 무거웠던 마음을 그대로 가지고 왔어요. 제가 잘 말해야 한다는 부담을 내려놓고, 먼저 제 잔이 복음으로 차오르게 해 주세요. 넘치는 것은 주님께 맡길게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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