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저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신앙생활을 시작하면 누구나 한 번쯤 이 질문 앞에 선다. 어떤 직장을 선택해야 할지, 이 관계를 이어가야 할지, 지금 내 결정이 하나님의 뜻에 맞는 건지. 그래서 표징을 찾는다. 기도 중에 떠오른 숫자, 우연히 펼친 성경 구절, 반복되는 꿈. “이것이 하나님의 응답이겠지” 하고 마음을 정한다.
그런데 한 가지 물어보자. 그 방법은 정말 하나님이 원하신 길일까?
감추어진 뜻과 드러난 뜻
성경은 하나님의 뜻에 두 가지 차원이 있다고 말한다. 하나는 역사 전체를 이끄시는 비밀한 뜻, 곧 하나님의 작정이다. 이것은 우리에게 감추어져 있다. 다른 하나는 성경을 통해 이미 드러난 뜻이다.
감추어진 일은 우리 하나님 여호와께 속하였거니와 나타난 일은 영원히 우리와 우리 자손에게 속하였나니 이는 우리에게 이 율법의 모든 말씀을 행하게 하심이니라 — 신명기 29:29
새신자가 집중해야 할 뜻은 후자다. 하나님은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을 이미 충분히 말씀하셨다. 내일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감추셨지만, 오늘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는 선명하게 보여주셨다.
표징을 쫓는 위험
버스 번호판에서 성경 구절 번호를 발견하고 “이것이 응답이다”라고 확신하는 것, 꿈에서 본 장면으로 중요한 결정을 내리는 것 — 솔직히 말하면 이것은 분별이 아니라 점술에 가깝다.
하나님은 이미 가장 확실한 방법으로 말씀하셨다.
1 옛적에 선지자들을 통하여 여러 부분과 여러 모양으로 우리 조상들에게 말씀하신 하나님이
2 이 모든 날 마지막에는 아들을 통하여 우리에게 말씀하셨으니 — 히브리서 1:1-2
하나님은 더 이상 꿈이나 표징이 아니라 아들, 곧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말씀하신다. 그리고 그 말씀은 성경에 온전히 담겨 있다.
16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으로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하기에 유익하니
17 이는 하나님의 사람으로 온전하게 하며 모든 선한 일을 행할 능력을 갖추게 하려 함이라 — 디모데후서 3:16-17
“모든 선한 일을 행할 능력을 갖추게” 한다. 성경은 우리 삶의 모든 결정에 필요한 원리를 이미 충분히 담고 있다.
그러면 실제로 어떻게 분별하는가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는 길은 네 가지가 함께 어우러질 때 열린다.
첫째, 성경의 원리를 살핀다. 내가 고민하는 문제에 대해 성경이 어떤 원리를 가르치는지 먼저 확인한다. 성경이 명확히 금하는 일이라면 더 물을 것도 없다.
둘째, 기도로 지혜를 구한다.
너희 중에 누구든지 지혜가 부족하거든 모든 사람에게 후히 주시고 꾸짖지 아니하시는 하나님께 구하라 그리하면 주시리라 — 야고보서 1:5
하나님은 지혜를 구하는 자를 꾸짖지 않으신다. “이런 것도 모르냐”고 탓하지 않으신다. 오히려 후히 주신다.
셋째, 교회 공동체의 조언을 구한다. 혼자 고민하지 않는다. 신앙의 선배, 목사님, 소그룹 안에서 함께 나누면 내가 보지 못한 것을 볼 수 있다.
도략이 없으면 백성이 망하여도 지략이 많으면 평안을 누리느니라 — 잠언 11:14
넷째, 섭리적 상황을 살핀다. 문이 열리고 닫히는 상황, 환경의 변화를 관찰한다. 다만 이것은 앞의 세 가지와 함께 읽어야 한다. 상황만으로 판단하면 다시 표징 찾기로 돌아간다.
분별은 마음의 변화에서 시작된다
결국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는 힘은 어디에서 오는가?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 — 로마서 12:2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 분별은 특별한 체험이 아니라 말씀과 성령으로 날마다 새로워지는 마음에서 자라난다. 성경을 읽고, 기도하고, 교회 안에서 함께 걸으면서 우리의 생각과 판단이 조금씩 하나님의 마음을 닮아간다. 그것이 분별이다.
표징을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 하나님은 이미 말씀하셨고, 지금도 말씀하고 계신다 — 성경을 통해, 기도 안에서, 교회를 통해. 그 길 위에 서면 된다.


